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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인물기행/제갈공명5

차이나리 2018. 3. 23. 20:44

삼국지 인물기행/제갈공명5

 

유언이 188년 익주목에 임명되어 사실상의 독립정권을 수립했을 때, 힘이 되어 주었던 사람은 토착 호족이었다. 유언은 치소를 면죽에 정했다. 그의 집에 나이 지긋한 미인이 무상 출입했는데 그 미인이 바로 오두미도 창시자인 장노의 어머니였다. 유언은 '익주에 천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익주로 갈 것을 결심했고 파촉에 도착하자마자 곧 천자

행세를 했다.

 

그는 파촉의 호족인 왕함, 이권 등 10여 명을 죽여 자신의 위세를 과시했다. 이것은 유언에게 있어 불리한 요인이 되었다. 당시 정세로 볼 때, 그 지방에서 자신의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토착 호족의 지지가 없어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임기와 가룡이 유언에게 반기를 들었다. 유언이 승리를 거두어 주목의 지위를 차지했다. 그가 승리한 이면에는 파촉에 들어가기 전부터 사병을 길러 둔 것이 힘이 됐다.

 

유언이 죽자  파촉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유언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셋째 아들 유장, 막내아들 유모 등 두 아들이 익주에 와 있었다. 유언이 죽자 평화가 깨지지 시작했다. 첫째는 장노의 교단이었다. 유장은 장노의 어머니와 동생을 죽였는데, 두 사람은 서로 원수가 되었다. 둘째는 사병과 토착민 세력의 충돌이었다. 유장은 그것을 금할 수가 없었다.

촉 땅에 들어가다

적벽대전이 일어나던 해, 유종이 항복하자 형주 땅은 한 때 조조의 손에 들어갔다. 이제 파촉은 조조와 접전할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음부가 사자가 되어 조조에게 경의를 표했다. 조조는 유장에게 평구장군 직함을 내렸다. 이 무렵 조조는 형주 땅을 손에 넣고 유비를 장판에서 쳐부수어 의기왕성하던 때였다. 때마침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패하자 장송은 유장에게 유비와 접근하도록 진언했다. 유장이 질문했다.

 

"누가 유비에게 사자로 가는 것이 좋겠소?"

"군의교위인 법정이라는 자가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법정은 유비가 파촉에 들어갈 때 공로가 있었던 사람이다. 법정은 사자로 갔다가 유비의 인품에 매혹되어 버렸다. 그는 돌아와 장송에게 이런 말을 주고 받았다.

"유비는 웅략이 있는 인물이오. 어떻게 해서든 우리의 수령으로 모셔야겠는데 아직은 연이 닿지가 않는 것 같소"

 

유비는 장송, 법정 등을 통하여 파촉과의 접촉을 유지하며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에 한 걸음 다가설 수가 있었다. 손권 진영에서도 주유가 죽자 계획이 중지되기는 했지만 파촉 점령의 뜻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 유비측으로서 다행인 것은 손권이 파촉을 침략한다면 형주 땅을 지나야 할 것인즉, 그때 이들을 막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손권은 유비에게 사자를 보냈다.

"그대와 협력하여 촉을 공격하고 싶소이다."

그러나 손권의 제안은 거절되었다. 형주에서는 파촉의 점령을 둘러싸고 손권과 유비의 싸움이 점점 가열되었다.

 

적벽대전이 있고 3년이 흘렀다. 조조는 한중의 장노를 치라고 명령했다. 동시에 태원 방면에 있던 하두연에게 종요의 군사와 합류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유장이 당황했다. 한중이 공략당한다면 다음은 자신의 차례라고 생각했다. 유장의 동요를 파악한 것은 장송이었다. 장송은 유장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조공의 군사는 강하고 천하무적입니다. 만약 그가 장노가 있는 한중을 점령하고 이 촉 땅에 쳐들어온다면 누가 이를 막을 수 있습니까?"

"나도 지난번 부터 그 점을 걱정했소. 그러나 묘안이 없구려."

                                                            

장송은 계책을 말했다.

"유비 장군은 나리와 일족이시며, 더구나 조공과는 원수라고 들었습니다. 유장군께서 우선 장노를 치게 하십시오. 장노가 패하게 되면 파 촉과 한중은 일체가 되어 강성해질 것입니다. 비록 조조가 쳐들어온다고 해도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

 

법정을 다시 사자로 유비에게 보냈다. 법정은 유비에게 권했다.

"장군의 뛰어난 재능으로 유장을 제압하십시오. 장송이 안에서 호응한다면 파촉을 평정하기는 아주 수월할 것입니다. 파촉을 평정한 다음에 풍부한 물산과 천연의 요새를 활용하면 천하의 패자로 군림할 수 있습니다."

 

유비도 이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유비로서는 같은 유씨여서 대의명분에 위배되는 것이었다. 조조가 힘으로 후한을 뺏으려고 하는 마당에 자기가 그것에 반하여 유장에 반기를 드는 것은 조조가 하는 짓이나 다름없다.

어느날 유비는 방통과 대화를 나누었다. 방통이 의견을 개진했다.

"형주는 이제 황폐해졌고  인물이 부족합니다. 이곳은 동에 손권, 북에 조씨와 접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주 땅을 근거지로 해서 손, 조 양씨와 정립하여 천하를 삼분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차라리 익주의 땅을 빌려서 한왕실 부흥의 대사업을 이루도록 하십시오."

 

"지금 나와 상극관계에 있는 자는 조조요. 조조는 거짓말을 하지만 나는 충심으로 하오. 매사에 조조와는 반대의 입자에서 일을 했기에 그 결과 나는 성공을 거두고 있소. "

 

"장군, 전쟁을 할 때는 도의만으로 일이 정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도에 역행하여 취하고 한왕조 부흥사업을 이룩하신 후에 유장을 대국에 봉해 주신다면 의를 가지고 보답하는 길입니다. 어찌 신의를 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까. 지금 파촉을 취하지 않으면 남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손권의 분노

유비는 마침내 촉으로 들어갈 결심을 했다. 파촉 내부에는 반대하는 자들도 있었다. 황권은 이렇게 반론을 펼쳤다.

 

"유비는 용맹을 떨치고 있는 인물입니다. 장군께서 유비에게 파촉을 들어와서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대우해 주시렵니까. 군대의 대우를 해주면 그는 만족하지 않을 겁니다. 장군과 유비, 두 사람 중에 한 분은 물러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

유비는 법정으로부터 촉의 상황을 자세히 듣고는 지도를 작성케 했다. 이윽고 유비가 출발했다. 형주와 파촉은 순치지간이므로,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도 이 두 곳의 땅을 합쳐 가질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제갈공명 자신과 관우가 형주에 남고 조운, 장비도 촉까지는 수행하지 않았고, 방통이 유비를 따라서 출발했다.

 

유비의 이런 행동은 손권을 노하게 만들었다. 손권은 누이동생이자 유비의 아내가 된 손부인에게 돌아올 것을 명했다. 손부인이 유비에게고 시집온 이후 줄곧 조운이 책임자가 되어 그녀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빠에게 돌아가면서 선물로 태자를 데리고 떠난 것을 알아차린 조운은 오의 선단을 추격하여 태자를 데리고 돌아왔다.

 

유비는 군사를 이끌고 양자강을 거슬러 올라거서 강주에 이르렀고, 다시 점강수를 거슬러 부에 도착했다. 유장은 3만 명을 이끌고 이곳으로 출영나왔다. 그 즉시 잔치가 벌어졌고 두 사람은 이곳에서 백여 일이나 체류했다. 유장은 병력 3만을 지급하여 유비에게 한중의 장노정벌을 의뢰했다. 가붕에 진주한 유비는 우선 민심을 수습하는 데 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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