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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산, 황산

차이나리 2018. 2. 15. 20:42

황산 천하제일경

중국의 십경 중에 들어가는 유일한 산이 황산이다. 강원도 금강산과 비슷한데 기묘한 봉우리를 배경으로 기송, 괴석, 운해, 온천이 황산이 4대 절경에 들어간다. 황산 남쪽 탕산 휴게실에 북한의 '금강산 관리위원회'  이름으로 적힌 액자에 적힌 글이 인상적이다.

 

"조선의 금강산, 중국의 황산, 두 나라 인민의 마음 속에 영원하리'

 

황산의 명승으로는 2개의 호수, 3개의 폭포, 24개의 계곡, 72개의 봉우리가 사계절마다 색을 달리한다. 중국 황제가 수신한 곳이란 뜻으로 황산으로 불린다. 3대 주봉으로 연화봉, 광명정, 천도봉이 있는데 금강산의 비로봉(1,638m)과 구조나 높이가 비슷하다.

 

 

황산은 중국의 산수문화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역사에서 황산은 언제나 감탄의 대상이었다. 중국인들은 대대손손 이 산을 칭송하며 예술과 문학 유산을 풍부하게 남겼다. 황산은 중국 산수화의 경치 중에 으뜸이다. 당라 때인 747년에 황제의 명령으로 이 산 이름을 황산()이라고 불렀다. 

 

중국인들은 황산이 태산의 옹위로움, 화산의 험준함, 형산의 안개구름, 여산의 폭포 안탕산의 교석, 아미산의 시원함을 모두 갖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황산 갔다오면 오악을 안본다'(黃山歸來不看岳)이란 말이 나왔다.

 

험준한 봉우리가 하늘을 찌르고, 가파른 절벽이 계곡을 이루고, 천변만화하는 구름과 안개는 하늘을 배경으로 마치 푸른 바다 위의 거센 파도를 보는 듯 하다. 기암괴석을 별의별 모양으로 웅크리고 있고 온천수는 사계절 뜨거운 김을 내뿜고 있다. 당나라 시인 이백이 황산에 올라와 쓴 시구절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황산 사천 봉우리

명산만 서른두 개일세

절벽에 꽂힌 돌기둥들은

부용꽃이 핀 것 같네

정상에 올라 밑을 보니

천지조화 이곳일세

동양의 산수화

황산의 절경이라 할 수 있는 운해가 유명한데 연간 200일 동안 자욱하게 끼여 화가들이 즐겨 찾는다. 산 계곡이 깊어 구룡폭포, 백장폭포 등이 흘러내린다. 서양 사람들이 황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동양의 산수화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대 시인 곽말약은 황산에 대해 이런 시를 썼다.

 

"황산에 와서 두 글자 얻었다.

황산, 그것이 바로 시로다

절승경개 기암절벽

아무리 찾아도 싯구가 없다

 

과거에 황산 주변에는 대대손손 바위에다 시를 새겨주는 일을 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각석장들이 살고 있다. 높이 1천여 미터의 높은 벼랑에 시를 새기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삼칸 집을 밧줄로 동여매어 산꼭대기부터 내려뜨리

고 그 속에서 반년 이상을 처자식과 함께 같이 살았다. 외부세계와는 완전 차단한 공중집이다.

 

황산을 다년간 유명인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시를 새겼다. 현대의 주은래, 등소평, 조자양 등과 베트남의 호치명도 이곳에 시를 남겼다.

 

중국사람들은 관광이란 단어를 일본식 중국어라고 해서 싫어한다. 대신 여행과 유람의 준말인 여유(旅遊)란 용어를 사용한다. 중국의시인묵객들은 명승지를 찾을 때마다 그곳의 산천, 풍토, 인정, 신화 등을 작시하여 후세에 남기는 전통이 있다.

 

한국인들이 잘 아는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스무살 시절에 온 나라를 여행했던 경험이 있다. 이것이 그가 사기를 쓰는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이태백은 황화와 장강을 수차례 오르내렸다. 명나라 여행객 서하객은 반평생을 산수 답사에 보내면서 후인들에게 기인기서라 불리는 '유기'를 남겼다.

 

중국인들은 이런 산수시들을 여유시라 일컫고 ' 시 없는 명승이라면 어떻게 명승이라 이름할까' 라 할 정도로 산수

시를 중요시했다. 요즘은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유서깊은 고적지나 명승지에 가면 명사들의 시 서예 그림 전시장이 있고, 문방사우를 빌려주는 곳도 있어 여행객

들의 즉흥 작시, 즉석 휘호를 권장한다.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학생들의 산수시를 현상모집하기도 한다.

 

명산명수에 세워진 걸작 시비들은 그 시를 읽는 이로 하여금 살아 숨쉬는 산천 앞에서 고인이 된 선조들과 같은

감회를 나누는 기분이 되어 정신을 맑게 한다.

 

황산은 케이블카 이용이 편리하다. 등산객을 위한 4만 개에 이르는 돌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황산입구 자광각에는 정상으로 오르는 케이블카가 만들어져 있으며 옥병루 방향으로 오를 수 있다. 정상 부근에는 3개의 호텔이 있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남쪽 기슭의 탕커우에는 일년 내내 온천이 뿜어져 나온다. 또한 황산 자락 일대에서 생산되는 녹차는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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