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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코스 추천

차이나리 2018. 2. 16. 21:50

일제 침략의 관문, 부산

부산 근대사로 가는 길은 일제강점기 부관연락선과 경부선 철도를 고리로, 일본 열도와 한국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거점이었다. 그 당시 부산 인구 중 일본인 비중이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한다. 1925년에 진주에 있던 경남도청이 이전하면서 부산은 경남 전체를 아우르는 행정 중심지가 되었다.

 

1931년 만주국이 세워지면서 전쟁 수행을 위한 물류기지로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이런 이유로 부산에는 경남도청을 비롯, 부산부청, 부산경찰서 부산형무소 등 일제가 설치한 기관들과 동양척식회사 등이 집중해 있었다.

 

일제 침략의 관문이었던 만큼 침략에 저항하는 움직임 또한 활발했다. 박재혁 의사의 부산경찰서 폭탄의거를 비롯한 의열투쟁이 전개되었다. 학생 중심의 반일시위도 이어졌다. 안희제는 백산상회를 운영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원활동을 벌였다. 이런 역사의 자취를 따라 부산을 여행하는 것도 의미있다. 부산 여행코스를 추천한다.

 

 

백산기념관

독립운동자금 조달처로서 백산상회 터가 있던 곳이다. 백산상회는 1914년 안희제(1885~1943)가 독립운동 지도자들과의 연락망 구축과 독립운동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다. 안희제를 고향의 전답 2,000 두락을 팔아자본을 마련했다. 상회의 명칭은 그의 호에서 땄다.

 

관계자 대다수는 1910년대 영남지역 계몽계열 인사들을 중심으로 독립운동 지원을 위한 동지 규합 및 군자금 모집 활동에 힘썼던 조선국권회복단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었다. 설립 초기에는 곡물 면포 해산물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상회였지만 영남 대지주 자본의 적극적인 참여로 1918년 합자회사로, 이후 백산무역주식회사로 확대되었다. 백산상회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의 국내 보급 통로였다.

부산 중구 백산길 11

 

용두산 신사 터

원래 용두산 주변은 초량왜관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이용하던 5개 신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부산 일본인들이 1898년부터 신사 재건사업에 착수해 이듬해 완공하고 이때부터 이름을 용두산 신사라 했다. 신사에는 9명의 제신이 있었는데, 이들 모두 일본 천황제나 일선동조론, 한반도 침략과 관련된 인물이다.

용두신사는 1915년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이후 신사에서는 각종 관변행사가 개최되었다. 특히 4월의 신행식과 천황의 즉위를 기념하는 어대전 봉축행사가 유명했다. 지금은 이순신 장군 동산이 서 있다.

 

부산근대역사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던 곳이다. 동척은 한국 내 농지 확보와 안정적인 쌀 반출을 목적으로 하였고, 일본 농민들의 이주를 주선하여 일본 내부의 경제 모순을 해결하려 했다. 이를 위해 농장 경영과 일본인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1919년에 현 위치로 이전한 동척 부산지점은 해방 후 미군 주둔지 건물로 사용되다가 1948년 미문화원으로, 6.25전쟁 때는 미국대사관으로 사용되었다.

부산 중구 대청로 104

 

40계단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거주하던 판자촌이 들어서 있던 곳으로 피난민과 부두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피난민들은 바로 앞 부두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구호물자를 내다 팔았으며 전쟁 중 헤어진 가족들을 다시 찾는 곳이기도 했다.

 

피난민들은 40계단에 기대고 앉아 낮에는 영도다리를 바라보며 피난살이의 고달픔을 달랬고, 밤에는 부산항 북항에 정박해 있는 숱한 배들의 불빛과 뱃고동 소리로 향수를 달랬다.

 

보수동 책방골목

전쟁시절 부산에 떠나온 학교들은 구덕산 자락이나 보수동 뒷산 등의 장소에 노천교실을 열었다. 여기에 부산 소재 학생들과 더해져 보수동 골목길은 학생들의 통학로로 붐볐다. 헌책을 구해기 위해 삼삼오오 몰리다보니 집단으로 중고서점이 들어서게 됐다.

 

책방골목은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70여 점포가 성황을 이루었다. 당시 생활이 어려웠던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책을 팔기도 하고 저당 잡히기도 하면서 필요한 헌책을 구입했다. 때때로 행인이 소장한 값진 고서가 흘러들어와 수집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아대학교 박물관

이 자리는 원래 경남도청이 있던 곳이다. 도청 건물은 1925년에 준공했다. 전쟁기에는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사용되었다. 박물관은 연건평 4,504㎡로 지하1층, 지상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의 대진열실외에 특별진열실, 세미나실, 자료정리실, 연구실, 보존처리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 있는 임시수도 기념관은 옛 경남도지사 관사 건물이다. 임시수도 당시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건물은 일본식과 서양식을 절출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한국의 근현대 정치 외교사에서 건축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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